-
외국어로서의 한국문학개론힌국어 교원 2급 과제 2023. 5. 18. 20:29
외국어로서의 한국문학개론:한국어의 음운이 갖는 리듬감을 외국인에게 설명하고자 할 때 어떤 작품이 좋을지 제시하고 의견을 설명하시오
서론
문학 작품은 작가의 생각이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작가는 작품을 통해 다양한 가치관을 지닌 인물을 창조하며 그들의 삶의 모습을 작품 속에 담아낸다. 그래서 독자는 작품을 읽는 과정에서 작품 속에 담긴 인간상과 삶의 모습에 비추어 자신의 삶을 성찰하며 인생의 가치를 찾게 된다.
특히 시는 작가의 감정이나 생각을 아름답고 순수한 언어로 표현기 때문에 독자들이 건강한 정서를 형성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문학작품이 독자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문학은 독자에게 인생의 진실을 깨닫게 하고 감동을 준다. 둘째, 문학의 교훈적인 기능을 통해 쾌락의 즐거움을 전해 준다. 셋째, 독자들의 삶을 통해 지쳐 있는 심신의 정서를 순화시켜 준다. 넷째, 작품에 나타난 다양한 언어를 통해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켜 주며 상상력과 감수성을 기르게 해 준다. 다섯째, 작품을 통해 다양한 공동체적 가치를 이해하고 탐색함으로 올바른 삶의 가치를 추구하도록 도와 준다.
그래서 필자는 문학이 주는 다양한 기능을 고려할 때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한국어 습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한국 문학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문학 작품 중 시는 시인의 생각이나 감정을 아름답고 순수한 언어를 통해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시는 특정 음운이나 단어의 반복을 통해 리듬(운율)을 형성함으로 한국어만이 가지는 언어적 특징을 이해하는데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2. 본론
필자는 서론에서 제시한 문학 작품의 효용성과 기능으로 인해 외국인에게 한국어의 음운이 갖는 리듬감을 설명할 때 가장 적합한 작품으로 김영랑 시인의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라고 생각하여 이 작품을 선정하였다.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김 영 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
내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가.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작품 분석
이 시는 지상의 세계에서 천상의 세계 즉 하늘을 동경하는 시다. 왜 화자가 현실 세계인 지상보다 하늘을 동경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건 아마도 화자가 처한 현실은 시 속에서 말하는 것처럼 고요하지도 않고 평화롭지도 않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시는 내용과 짜임새가 매우 단순한 작품으로 평화의 세계에 대한 소망을 노래하고 있다. 김영랑 시인의 작품은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잘 살린 시어와 섬세한 감각적 표현이 뛰어난 시인으로 유명한데 특히 이 시는 그런 의미에서 김영랑 시인의 특징을 가장 잘 살린 대표적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 시에서 ‘오늘 하루 하늘을 우르러고 싶다’에서 ‘하늘’은 시적 화자가 소망하는 세계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고 한 것은 현실 세계인 ‘땅’의 세계를 벗어나 이상의 세계인 ‘하늘’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유음(流音)을 반복하여 사용함으로 밝고 부드럽고 경쾌한 느낌을 주고 있다.
나. 작품 해석 및 감상 포인트
이 시의 주제는 ‘봄 하늘에 대한 동경과 갈망’인데 시어의 선택이 엄격하며 분위기가 밝고 음성이 뛰어난 작품이다. 햇빛이 비치는 돌담, 풀 아래의 맑은 샘터와 같은 자연 속, 즉 찬란한 봄날의 정경 속에서 시인의 심미적 탐구 자세가 매우 정감 있게 묘사되고 있다. 시를 하나의 생명체로 바라봄으로써 태어난 고운 시상과 시어의 조탁, 탁월한 표현 기교 등 감정을 거르고 걸러서 도달한 순수 시정의 극치를 보여 주는 김영랑의 대표작의 하나이다.
이 시는 시어 하나하나가 섬세하고 미묘하게 조탁되어 기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새악시’는 새색시의 방언이지만 ‘색시’에다 음운 ‘아’를 첨가한 형태이고 ‘부끄럼’은 리듬을 살리기 위해 ‘부끄러움’에서 ‘우’를 생략한 표현이다. 또 ‘시의 가슴’은 ‘시정으로 가득 찬 가슴 속’이며, ‘실비단 하늘’은 ‘가는 실로 짠 비단처럼 고운 하늘’이다. 시인 김영랑은 이와 같은 미적 감각을 통해 언어의 예술성과 음악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다.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가 외국인에게 운율(리듬감)을 설명하기 좋은 이유
첫째, 이 시는 3음보로 낭독이 가능하고 시어는 주로 울림 소리(ㄹ, ㅁ, ㄴ)를 사용하여 운율적 효과인 리듬감을 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돌담,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 마음, 고운, 봄 길,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볼, 떠오는, 부끄럼, 가슴, 살포시, 젖는, 물결, 보드레한, 에메랄드,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등’ 시 전체에 걸쳐 골고루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둘째, ‘ㅅ’이 반복적으로 사용되어 리듬감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새악시, 시의 가슴, 살포시, 실비단’ 등이 그 예이다.
셋째, 시어 하나하나에 율격뿐만 아니라 발음상의 아름다움을 위해 여러 가지 배려를 함으로 리듬감을 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보면‘새악시, 보드레한’등이 그 예이다.
넷째, 의인법을 써서 ‘돌담’이나 ‘샘물’처럼 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처럼 ‘웃음 짓고’, ‘속삭이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같이’라는 단어를 각 연의 1행과 2행에 반복함으로 유사한 통사구조를 만들면서 대구법을 사용하여 운율을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1, 2연의 마지막 행에 ‘하늘을 ~고 싶다’를 2개의 연에 걸쳐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같은 위치에 같은 소리를 가진 단어를 배치함으로 음악성을 높이고 있다.
여섯째, ‘속삭이는/웃음 짓는’, ‘떠 오는/ 살포시 젖는’, ‘햇발같이/샘물같이/ 부끄럼 같이/ 물결같이’라는 소리가 같은 시어들을 같은 위치에 배치함으로 리듬감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곱째, 1연의 1행에 ‘속삭이는 햇발’에 청각적 심상이 나타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햇발’이라는 시각적 대상을 ‘속삭이다’라는 청각적 심상으로 표현한 공감각적 심상이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심상은 중심 소재인 ‘하늘’과 관련된 시각적 심상이 반복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에서 봄길을 ‘고요히 고운’이라고 표현함으로 두운‘ㄱ’을 반복하여 사용함으로 리듬감도 살리고 곱고 잔잔한 봄의 이미지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3.결론
필자가 김영랑 시인의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를 한국어의 음운이 갖는 리듬감을 외국인 학습자에게 설명하고자 할 때 가장 적합한 작품으로 선정한 이유는 김영랑 시인의 순수하고 고운 시상, 시어의 조탁과 더불어 탁월한 표현 기교 등 감정을 거르고 걸러서 도달한 순수 시정의 극치를 보여 주는 김영랑의 대표적 작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는 본론에서 언급했듯이 평화로운 세계에 대한 소망을 유음 ‘ㄹ’을 반복하여 표현함으로 운율적 효과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소리가 나는 시어들을 동일한 위치에 배치함으로 운율적 효과인 리듬감을 극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특정한 음운(‘ㄱ’, ‘ㄴ’, ‘ㄹ’)이나 ‘같이’의 ‘이’나 싶다의 ‘다’도 역시 운율적 효과를 드러내는 데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참고 문헌>
오대혁(2020). 한국문학개론, 진흥원격평생교육원
권오경, 김기형 외 3명(2015), 한국문학개론, 새문사
김승찬, 김준오(2003), 한국문학개론, 삼지원
김동환 외(2019), 고등학교 문학 지도서, 천재교과서
정호웅 외(2019),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 천재교육
정호웅 외(2019). 고등학교 문학 자습서, 천재교육
'힌국어 교원 2급 과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국어로서 한국어능력평가론 (0) 2023.05.18 외국어로서 한국어 이해교육론 (1) 2023.05.18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음운론 (1) 2023.05.18 외국어로서의 한국어학개론 (1) 2023.05.18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개론 (1) 2023.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