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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로서의 한국어표현교육론힌국어 교원 2급 과제 2023. 5. 18. 22:47
외국어로서의 한국어표현교육론 - 구어의 특성에 대해 설명하시오.
1. 서론
구어는 일상생활 전반에서 널리 사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어 교육에서 구어 교육은 마땅히 중요시되어야 한다. 일례로 한국어 학습자 중에서 상당수를 차지하는 결혼 여성 이민자의 경우 문어보다 구어 사용 비중이 월등히 높다. 뿐만 아니라 문어 사용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한다고 여겨지는 특수 학문 목적 학습자들 역시도 일상 속 친밀한 관계에서는 구어 사용을 해야만 하기에 한국어 교사는 구어 교육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교사가 구어 교육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구어의 특성에 대해 숙지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 글에서는 바로 이 지점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구어의 특성에 대해 논하기 전에 가장 먼저 구어를 이와 반대되는 특성을 가진 문어의 개념과 비교하여 알아볼 것이다. 다음으로 구어의 특성을 여러 층위에서 살펴볼 것이다. 결론에서는 이러한 특성을 반영한 구어 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함으로써 글을 맺으려 한다.
2. 본론
(1)구어와 문어의 차이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사전은 구어와 문어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구어란 음성에 의해 표현되는 언어로 음성언어, 입말, 구두어로 지칭되기도 한다. 또 문어란 문자로 표기하는 언어로서 문자언어로 지칭된다. 이 두 가지 개념은 구어체와 문어체라는 문체의 구별 기준으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구어와 문어는 말과 글을 통해 각각 표현된다는 특징 외에도 사용되는 관계와 상황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앞서 언급했듯이 구어가 대개 친밀한 관계와 일상적인 상황 속에서 사용된다면, 문어는 공적인 관계와 공식적인 상황 속에서 주로 사용된다. 바로 이 점이 구어와 문어의 특성 중 대부분을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 다음 장에서는 문어와 비교했을 때 구어는 어떤 특성을 갖는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해볼 것이다.
(2) 구어의 특성
이 장에서는 여러 언어의 구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을 먼저 살펴본 뒤, 한국어 구어의 특성에 대해 서술하려 한다. 어느 언어의 구어이든 구어는 주변 소음이나 대화 참여자들의 끼어듦, 중복, 축약과 생략 등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더하여, 구어 화자는 머뭇거리는 말이나 태도를 자주 보이며, 발화에서 횡설수설하거나 비문법적 요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관용어, 은어, 사회문화적 의미가 함축된 말, 그리고 간접표현 등이 문어에 비해 많이 사용된다는 것 역시 특징이다. 다음 절에서는 한국어 구어에 한정하여 우리말 구어의 특성을 통사적, 음운적, 담화적 차원으로 나누어 살펴보려 한다.
1) 통사적 특성
문어에 비해 우리말 구어에서는 복문이 잘 사용되지 않고 문법적으로 단순한 구조가 자주 사용된다. 일례로 부정 표현을 쓸 때 ‘-지 못하다, -지 않다, -지 말다’를 통해 표현되는 장형 부정보다 ‘안, 못’과 같은 단형 부정 등이 훨씬 더 선호된다. 뿐만 아니라 피동문보다는 청자가 더 직관적으로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능동문이 더 자주 사용된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조사 등의 문장 성분이 빈번하게 생략된다. 또한 어순이 문어에 비해 매우 자유로우며, 반말체 어미 등 구어체 어미나 ‘하고’등의 구어 접속 조사가 사용된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그리고‘되게, 무지, 참, 진짜’등의 정도 부사가 매우 빈번하게 사용된다. 구어가 일상적이고 친밀한 관계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호격 조사가 자주 사용된다는 점 역시 대표적인 통사적 특징 중 하나다.
2) 음운적 특성
문어가 문자를 매개로 전달되는 것과 대조적으로 구어는 음성을 매개로 표현된다. 그러므로 한국어의 음운론적 특성을 곧 구어의 음운론적 특징으로 볼 수 있다. 문어가 문자로 표현되기 때문에 하나의 올바른 철자법을 통해 전달되어야 하는 반면, 구어는 음성으로 표현되므로 변이형이 다양하다. 화자가 발화를 통해 어떤 내용을 강조하고 싶은지, 또 어떤 태도로 대화에 임하고 있는지에 따라 음운적 특성이 달라진다. 이에 따라 발화 속도와 억양이 결정된다. 특히 문장 말미에 나타나는 억양은 청유, 명령, 서술, 의문 등 화자의 의도를 나타내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3) 담화적 특성
구어는 공식적 상황에서 주로 일어나는 계획적 독백을 제외하면 거의 즉흥적으로 계획 없이 발화된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므로 계획적인 독백을 제외한 구어 발화에서 화자는 자신의 발화의 오류가 있다고 생각하면 이를 빈번하게 교정하며 이미 발화한 내용을 중복하여 말하는 경우도 많다. 또 화자는 몸짓 언어를 활용하기도 하며, 의사소통 전략으로 간접 표현과 담화 표지를 자주 사용한다. 담화 참여자들은 화자의 말에 동의나 공감, 혹은 반대 등의 반응을 보인다. 이러한 담화적 특성들은 구어가 대개 담화 상황에서 타인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발화되기 때문에 발생한다.
(3) 구어의 특성을 반영한 교육의 필요성
언어 교육의 흐름의 변천에 따라 한국어 교육 역시도 이에 영향을 받으며 발전하고 있다. 최근의 흐름은 의사소통 능력 배양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이는 언어 교육의 목표가 학습자들이 실제 생활에서 언어를 무리 없이 구사할 수 있게 하는 데 맞추어져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구어는 일상생활 전반뿐만 아니라 방송과 같은 매체에서도 두루 사용되기 때문에 학습자가 한국어권에서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하기 위해서는 구어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언어 교육은 때때로 현실과 동떨어진 형태로 진행되고는 한다. 한국어 교육의 경우에도 몇몇 교재에 대화체가 ‘-해요’ 체가 아니라 ‘-습니다’ 체로만 표기되는 등 구어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비한국어권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들의 경우 교재와 교사의 발화에 의존도가 매우 높으므로 구어의 중요성과 특성을 잘 반영한 한국어 교육이 더욱 절실하다.
3.결론
구어의 실제적 특성을 충실히 반영한 교육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거시적이고 미시적인 차원의 노력이 수반되어야만 한다. 전자가 교육과정 설계로 대표된다면 후자는 교육 현장에서의 교사 개개인의 노력으로 이야기될 수 있을 것이다. 구어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한 교육과정이 설계된다고 해도, 교사가 이를 제대로 숙지하지 않고 교육에 임한다면 현실을 반영한 구어 교육은 이루어지기 힘들 것이다. 반대로 교사가 의지가 있다고 해도 교육과정의 지향점이 현실에 맞게 설정되지 않은 경우에도 구어 교육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그러므로 이 두 가지 차원의 노력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나 역시 미래에 한국어 교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한 사람으로서 한국어 교육이 지향해야 하는 방향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해나갈 것이다.
참고문헌
[논문]
노대규. (1996). 한국어 의 입말 과 글말. Kukhak Charyowŏn.
이해영. (2006). [알면 쉬워지는 우리말] 구어의 특징과 구조. 새국어생활, 16(2)
[단행본]
조위수(2017), <<외국어로서의 한국어표현교육론>>, 진흥원격평생교육원
[웹사이트]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2022.05.27.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05925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2022.05.27.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19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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