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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을 위한 문화교육론

글울림 2023. 5. 18. 20:35

외국인을 위한 문화교육론:초급 학습자에 효과적인 문화교육의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지  생각해 봅시다.

 

 

1. 서론

 

문화는 목표 언어를 사용하는 구성원의 생각과 행동 양식을 담고 있다. 그래서 목표 언어를 모어로 사용하는 화자들과의 의사소통을 할 때 문화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반드시 학습되어야 한다. 그리고 언어는 담화 공동체의 풍속과 문화를 담고 있어서 담화맥락에서의 의미파악을 위해서 목표 언어 공동체의 문화를 이해하는 일은 필수적이다.

그리고 문화 교육의 중요성이 드러나게 된 것은 의사소통접근법이 언어 교수법의 주류가 된 것과 관계가 있다고 본다. 문화 능력을 제 2언어의 사회-심리-문화적 현실과 연결시키는 능력이라 본다면 제2언어 학습에서 문화 능력의 신장은 문화교육을 할 때 아주 중요한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외국어를 교육함에 있어서 문화교육은 중요하며 단순히 어휘력이나 문법 지식을 확대하는 학습보다는 문화에 초점을 맞춘 교육활동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외국인 학습자들을 위한 한국어교육에서 문화교육의 목표는 문화 이해를 통해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을 신장시키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초급 단계의 문화교육의 목표는 한국어에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한국어로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기본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그리고 표정이나 몸짓 같은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차이를 이해할 뿐만 아니라 학습자들의 모국문화와 한국문화 간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수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한국 문화에 대한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갖지 않고 한국 문화를 객관적이고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태도를 기르게 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 글에서 초급 학습자에게 효과적인 문화교육의 방법을 고찰하기에 앞서 초급학습자를 위한 문화교육의 방향과 한국어능력시험의 초급 목표, 학자들이 제시한 문화의 종류(성취문화, 행위문화, 관념문화)를 알아본 후 초급학습자들에게 효과적인 문화교육의 방법 에 따라 살펴보려고 한다.

 

2. 본론

 

초급학습자는 한국 문화를 처음 대하기 때문에 문화적으로 적응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문화적 충격도 고급이나 중급학습자보다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초급학습자들은 한국 문화에 대해 어느 정도는 이해는 하지만 아직 충분히 익히지 못한 상태이다.

초급학습자를 위한 문화 교육의 방향은 첫째, 초급학습자를 교육하기 위해서는 문화충격에서 맛볼 수 있는 부정적인 경험을 최소화해야 한다. 둘째, 초급학습자들이 겪을 문화 충격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흥미로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 셋째, 한국 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이나 편견, 그리고 선입견을 갖지 않고 한국 문화를 객관적이고 문화상대주의적인 관점 즉, 문화의 잣대를 자신에게 두지 않는 관점에서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가장 일상적이고 기본적인 언어 행위 중심으로 문화를 학습할 필요성이 있다.

다음으로 한국어 능력 시험의 초급 목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한국어 능력 시험 1등급에 제시되어 있는 사회문화적 요구는 이질적인 문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의지와 주변 한국인들의 간단한 도움으로 개인적인 영역에서 기본적인 사회생활에 대한 적응력을 기르고 공공 영역에서의 활동은 남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고 되어 있다.

또 한국어 능력 시험 2등급에 제시되어 있는 사회문화적 요구는 한국 사회 전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개인 생활을 큰 무리 없이 유지할 수 있어야 하고 공동체 생활에서 아주 작은 도움이 필요하고 한국 사람과 사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있지만 아직 충분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기술되어 있다.

권오경(2006)에서는 문화를 성취문화, 행위문화, 관념문화로 분류했다. 성취문화는 언어를 포함한 한국인이 만든 모든 가시적인 산출물들이 여기에 속한다. 그래서 초급학습자에겐 의식주 문화의 기본적이고 표면적 이해 수준에서 문화를 안내하는 것이 좋다. 행위문화는 비언어적인 모든 문화가 여기에 속하며 초급학습자에게 교육할 때는 언어행위의 표면적 이해 수준 정도로 안내하면 될 것 같다. 관념문화는 초급 학습자가 학습하기는 어렵다고 생각되며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정신문화가 모두 관념문화라고 보면 된다. 초급 학습자에게 교육할 때는 무의식적인 것과 추상적인 문화를 알아듣기 쉽게 제시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하지만 관념문화를 꼭 가르쳐야 할 경우에는 구체화해서 안내하고 학습자 모국의 문화와 비교 차원에서같다또는다르다라고 느낄 수 있는 수준으로 가르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초급학습자에게 효과적인 문화교육의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현장 학습

현장학습은 교실에서는 간접적으로밖에 학습할 수 없는 내용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는 기회를 통해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문화적 함의를 포함하고 있는 곳(역사박물관, 민속촌, 민속마을 또는 한옥 마을, 산업단지 등)을 직접 방문하여 책을 통해 배웠던 문화재들을 직접 보고 체험하고 문화적 의사소통 연습을 할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특히 학습자가 실제 의사소통을 함으로써 다양한 언어 기능(말하기, 듣기, 읽기 등)을 분리하지 않고 실제 상황 속에서 통합하여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변이형의 대화를 접하게 되고 몸짓 언어(비언어) 등을 접하면서 살아 있는 언어를 배울 수 있다. 하지만 현장학습을 할 때 주의할 점은 여러 학생들을 교사가 단체로 인솔하여 이루어지는 활동이기에 학습자의 주의가 산만해지거나 획일적인 진행으로 인해 학습자가 지루함을 느낄 수 있으므로 교사의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그리고 활동 후 느낀 점 말하기 활동을 통해 학습자들의 느낀 점을 통해 다음 현장학습의 자료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 수학여행

수학여행은 요즘은 코로나 19로 인해 하기 어려운 활동이지만 대체로 봄, 가을 시기에 유적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이다. 이 활동은 특히 초급학습자들에게 유익한 활동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학습자들이 또래들과 함께 하는 활동을 통해 유대감과 친숙함이 생기고 자칫 외국어를 배움에 있어 맞닥뜨릴 수 있는 장벽(고충)들을 서로 이야기하는 소통의 장이 될 수 있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학여행은 문화교육적인 목적 외에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사이에 유대감과 친밀감을 형성해 주기 때문에 수학여행 중에는 즐거운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최소한 여행지와 문화유적에 대한 충분한 사전 교육과 학생들이 참고할 수 있는 자료집, 숙련된 전문 강사의 생생한 현장 강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학습자 수준에 맞는 과제 활동이 요구된다.

 

. 문화체험

초급학습자들이 가장 흥미를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것이 문화체험이다. 문화체험으로는 전통악기, 한국요리, 전통예절, 무술, 민요, 미술, , 서예, 공예 등이 있다. 다양한 문화체험 활동을 할 때는 학습자의 관심과 흥미에 따라 팀을 만들고, 사전교육을 반드시 실시하고 초급학습자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는 전문 강사진을 초빙하여 학습자의 수준에 맞는 체험활동이 되도록 해야 한다. 활동 후에는 학습자들이 자신이 경험한 문화에 대한 체험 후기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 올리고 활동을 통해 느낀 점이나 깨달은 점, 새롭게 알게 된 점 등을 발표하게 함으로 학습자 스스로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교사는 학습자들의 소감을 잘 듣고 다음 문화체험의 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학습자들의 발표가 평가 단계로 이어지면 가장 좋은 활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3. 결론

위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초급 학습자에게 효과적인 문화 교육 방법은 강의를 통해 설명하는 것보다 사진이나 그림을 통해 설명하는 것이 좋고 의식주와 관련된 문화교육을 한다면 직접 입어보고 먹어 보고 생활해 보는 체험 위주의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성취문화와 행위문화는 영상자료나 실제 견학을 통해 직접 경험한 후 느낀 점을 발표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본다. 관념문화는 초급학습자에게 교육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점이 있어 생략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학습자가 궁금증을 가지고 질문을 할 때는 친절하게 안내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초급 학습자에게 효과적인 문화교육의 방법을 적용함에 있어서 교사 중심의 강의식 수업보다 학습자 중심의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한국문화에 대한 빠른 적응을 위해서는 견학이나 체험 위주의 수업이 학습자들이 한국문화를 수용하고 이해하는 데 있어 훨씬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체험중심(경험중심) 교육의 의의는 첫째, 목표어를 구사하는 사회와의 진정한 소통은 문화교육의 목적이기도 하고 목표어의 사회 환경은 그 자체가 효과적인 교육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둘째, 단순한 지식 차원의 학습 내용에 체험의 기회가 더해지면 스쳐 지나가는 교육이 아닌 가슴에 기억되는 살아 있는 교육이 되기 때문이다. 셋째, 언어기능의 통합교육이 된다는 것이다. 실세계에서의 문화적 의사소통 연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수업에서 말하기와 듣기, 말하기와 읽기, 말하기와 쓰기 등의 교육을 통해 언어기능의 통합 교육을 하게 된다.

 

< 참고 문헌>

 

강승혜 외(2010), 한국문화교육론, 형설출판사

권오경(2006), 한국어교육에서의 한국문화교육의 방향, 어문론총 45, 한국문학언어학회

박광일(2009), 현장학습 특강, 서강대학교 한국어 교육원 워크숍 자료

박정미, 외국인을 위한 한국문화교육, 진흥원격평생교육원

임경순(2015),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을 위한 한국문화교육론, 역락